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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5

윤동주, <코스모스> (시 수집 116) ,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집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1. 소년 동주의 마음에 피어난 코스모스 한 송이 윤동주 시인의 서정시는 티끌 하나 없이 순수한 시인의 마음을 예쁘게 드러냅니다. 굳센 의지이든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든 어떤 속물적인 것 하나 섞이지 않은 순수한 마음 그 자체는 시라는 결정체가 되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죠. 오늘의 시 는 윤동주 시인의 다른 시들에 비해서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좀 더 있을 테지만 시인의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시 중 하나.. 2023. 10. 3.
도종환, <가을비> (시 수집 112)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1. 으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도종환 시인 도종환 시인의 시는 많은 울림을 주죠. 은 세상의 장애물에 좌절하는 우리에게 위로와 힘찬 의지를 복돋아줍니다. 한편 사랑하는 아내를 사별하고 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에서는 아내를 잃은 슬픔과 극복의지가 때로는 덤덤하고 때로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도종환 시인의 시는 쉬운 언어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합.. 2023. 9. 4.
함민복, <그림자> (시 수집 111) , 함민복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흰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뜻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1. 함민복 시인에 대해 함민복 시인은 1962년 충북 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88년, 에 시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시, 수필 등 다양한 문학적 활동을 한 그의 대표시집으로는 (1990), (1993), (1996), (2005) 등이 있으며 수필로는 과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시집의 제목들을 보면 자본주의, 우울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그는 자본주의 체계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사회에 대한 비판,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깃든 시를 써 왔습니다. .. 2023. 9. 2.
김현승, <가을의 향기> (시 수집 110) ,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의 임금(林檎)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1. 가을 시인, 김현승 김현승 시인은 1913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34년, 교지에 투고한 시인 이 양주동의 추천을 받아 에 당선되며 등단했죠. 일제강점기에 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당시 식민지 치하에 대한 자신의 극복의지를 담은 시, 낭만주의적인 성향을 띠는 시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말에는 10년 간 절필을 하며 조국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2023. 8. 29.
안도현, <가을 엽서> (시 수집 109)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고스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1. 8월 말이 되면 가을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무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밤에는 더위가 한풀 꺾이는 때가 8월 말입니다. 절기상으로도 입춘을 지난 이때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준비를 하는 때죠.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남부지방에서는 벼가 익기 시작합니다. 곳곳에서는 고추 말리는 모습이 보이고,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준비하기 시작하죠. 안도현 시인의 시 중에는 일상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가 많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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