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가을의 향기> (시 수집 110)
,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의 임금(林檎)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1. 가을 시인, 김현승 김현승 시인은 1913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1934년, 교지에 투고한 시인 이 양주동의 추천을 받아 에 당선되며 등단했죠. 일제강점기에 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당시 식민지 치하에 대한 자신의 극복의지를 담은 시, 낭만주의적인 성향을 띠는 시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말에는 10년 간 절필을 하며 조국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2023.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