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봄에어울리는시4 이해인, <파꽃> (시 수집 26) , 이해인 뿌리에서 피워올린 소망의 씨앗들을 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 한 자루의 초처럼 똑바로 서서 질긴 어둠을 고독으로 밝히는 꽃 향기조차 감추고 수수하게 살고 싶어 줄기마다 얼비치는 초록의 봉헌기도 매운 눈물을 안으로만 싸매 두고 스스로 깨어 나는 조용한 꽃 여느 시골길을 걷다 보면 풍성한 밥상을 위해 심어놓은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광경을 봅니다. 그중 가장 많이 보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파'입니다. 5월이 지나 6월 즈음 되면 파는 꽃을 피우는데요, 그 파꽃에서 한 수녀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의 시, 이해인 시인의 입니다. 1. 시로 우리를 어루만지는 수녀님, 이해인 시인 이해인 시인이자 수녀님은 1945년 강원도 양구 출생입니다. '시 쓰는 수녀'로 잘 알려진 그녀의 시는 '예쁘고 .. 2023. 4. 17. 안도현, <봄밤> (시 수집 25) , 안도현 내 마음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그루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도현 시인의 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1961년 경북 예천 출생입니다. 그의 시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사소한 사물을 소재로 활용하여 우리 마음을 섬세하게 흔듭니다. 그의 시 는 연탄재, 은 간장게장을 대상으로 쓴 시죠. 둘 다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사소한 물건 및 음식이지만 시인은 그 안에서 각각 '뜨거운 희생', '모성애'를 찾았고 이를 섬세한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이번에 감상할 시 은 요즘 같은 날에 어울리는 시로, 안도현 시인의 이러한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시입니.. 2023. 4. 15. 이해인, <봄 햇살 속으로> (시 수집 11) , 이해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 깊이 들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에 어울리는 시, 이해인 시인이자 수녀님의 입니다. 이해인 시인은 1945년 강원도 양구 출생입니다. 현재 부산의 성 베네딕도수녀회 수도원에 계신 시인은 '시를 쓰는 수녀'로 잘 알려진 분입니다. 세속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수도사로서는 많은 걱정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러한 고비 역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시를 쓰고 있습니다. 1970년에 에 을 발표하며 등단한 시인은 자연과 삶의 따뜻한 모습,.. 2023. 3. 21. 정호승, <봄길> (시 수집 10)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지난번에 정호승 시인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를 하고 를 소개했습니다. https://c-knowledge.tistory.com/37 정호승, (시 수집 8)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c-knowledge.tisto.. 2023. 3.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