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희망시4 도종환, <담쟁이> (시 수집 104)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가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1. 담쟁이에 담긴 중꺾마 정신 도종환 시인은 쉬운 언어로 강한 울림을 주는 시를 많이 써 왔습니다. 그 울림은 우리에게 때로는 큰 힘이 되어 주기도 했죠. 그의 대표작 은 쉬운 언어로 읽는 독자에게 큰 힘을 복돋아 줍니다. https://c-knowledge.tist.. 2023. 8. 7.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시 수집 63)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 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 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 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1. 슬픔에 손길을 거두.. 2023. 6. 6. 조지훈, <산상의 노래> (시 수집 51) , 조지훈 높으디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박힌듯 기대여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왔는가 아아 이 아침 시들은 핏줄의 구비구비로 싸늘한 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 종소리 이제 눈 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환히 트이는 이마 우 떠오르는 햇살은 시월 상달의 꿈과 같고나 메마른 입술에 피가 돌아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을 더듬노니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여기 높으디 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 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1.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현실을 한국적 정서로 노래한 시인, 조지훈 조지훈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맞써 민족성을 유지하고,.. 2023. 5. 24. 나태주, <선물> (시 수집 6) ,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이번 시는 나태주 시인의 이라는 시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하면 따뜻함, 포근함, 사랑 등 참으로 아름다운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시로 이렇게 아름답게 말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나게 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는 '전통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 신비로움, 미묘함, 삶의 정경, 인정과 사랑' 등을 노래하죠. 특히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에서 이런 아름다움을 찾아냅니다. 국민 시 중 하나인 역시 이와 같은 과정으로 탄생한 시죠. 나태주 시인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하게 소개해야.. 2023. 3.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