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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모아 잡학 맞춤법

있는데 / 있는 데의 차이

by 알쓸수집가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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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는뒈에~~

 

개그콘서트를 통해 유명해진 혀경환의 유행어 '있는데'를 알고 있으신가요? 사투리와 특유의 과장된 악센트 덕분에 입에 착착 감기는 유행어죠! 이 문장을 보면 헷갈리는 맞춤법이 있나 싶을 겁니다. 그런데 과연 '있는데'를 자막으로 내보내야 한다면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①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왜 방해하니?'
  • ② '공부를 하고 있는 데도 왜 방해하니?'

 

정답은 ①번처럼 '데' 앞말과 붙여야 합니다. 대부분 틀리지 않을 내용! 그럼, 다음 문장은 무엇이 맞을까요?

 

  • ① '할 수 있는데까지 공부해 보자!'
  • ② '할 수 있는 데까지 공부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헷갈리는 '데'의 띄어쓰기는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①로 착각을 하고 사용하지만 정답은 ②번(있는 데까지)으로, 데의 앞말과 띄어서 써야 하죠. 이 맞춤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몰라서 모두 붙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구별하여 쓸 줄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의 맞춤법, 있는데/있는 데입니다.

 

있는데 vs 있는 데

 

'공부를 하고 ①있는데도 왜 방해하니?'

'할 수 ②있는 데까지 공부해 보자!'

 

자,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①은 정확히는 '-는데'라는 '어미'입니다. 절 뒤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제안하기 위해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 쓰는 연결 어미죠! 어미는 용언 뒤에 붙는 말로, 앞말과 붙여쓰기 때문에 붙여서 써야 한답니다. 

 


  • 영희는 얼굴은 예쁜데 마음씨가 못됐다. -> 마음씨가 못됐다는 내용을 설명(얼굴은 예쁘다-상황)
  • 집에 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 갑자기 비가 내린다는 내용을 설명(집에 간다-상황)
  • 밥을 먹을 건데 같이 먹자. -> 같이 먹자는 제안(밥을 먹을 것이다-상황)
  • 분명히 청소를 했는데 왜 이렇게 더럽지? -> 왜 더럽냐는 질문(청소를 했다-상황)

 

 

②의 '데'는 의존명사입니다. '것'이 대표적인 의존명사로, 의존명사는 명사이지만 혼자 사용될 수 없어 다른 단어들과 같이 사용되는 명사입니다. ②의 '데'도 마찬가지죠. 뜻은 '곳, 장소, 일, 것' 등이어서 문장을 읽었을 때 이런 뜻이 있다면 앞말과 띄어서 써야 한답니다. 예문을 통해 살펴보면 쉽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라. -> 데 : 할 수 있는 가장 먼 곳을 의미

그 도구는 청소하는 데(에) 필요하다. -> 데 : 일을 의미

이 일의 목적은 사람들을 돕는 데(에) 있다. -> 데 : 것을 의미


 

①과 ②를 구분하기 힘들다면 또 다른 구분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뒤에 어떤 조사가 붙느냐입니다!

①에는 까지, 에 등이 붙으면 어색합니다. 하지만 ②는 그렇지가 않죠? 의미가 애매한 경우에는 이렇게 조사를 붙여 보며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더보기

밥을 먹는데 전화가 왔다. -> 밥을 먹는데에 전화가 왔다(어색함)

 

숟가락은 밥을 먹는 데 사용한다. -> 숟가락은 밥을 먹는 데에 사용한다(어색하지 않음)

 

 

오늘은 '데'의 띄어쓰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붙여야 하는 '데'는 어미, 띄어야 하는 '데'는 의존명사입니다. 이 둘은 그 뜻과 어울리는 단어들이 다르기 때문에 예문을 다양하게 확인하면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붙여 쓰는 '데'의 예문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허경환의 유행어와 함께 볼까요?

"오늘도 열심히 띄어쓰기 공부하고 있는데~ 공부가 잘 되지 않네~"

"땀이 나도록 운동하는데~ 이 자식이 괴롭히네~"

"사람들이 웃고 있는데~ 혼자만 웃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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