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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모아 잡학 맞춤법

'하'는 '되', '해'는 '돼'!

by 알쓸수집가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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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 돼지고기만 하루 종일 먹어도 돼지?

영희 : 그러니까 너가 '돼지' 소리를 듣는 거야. 너의 잘못을 생각해 봐.

 

 

철수는 돼지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 종일 돼지고기를 먹고 싶어 하나 봅니다. 그런 철수에게 영희가 면박을 주고 있네요. 그런데 문법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영희의 말에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희가 지적한 것은 다음과 같을 수 있겠군요.

 

① 철수는 돼지고기만 먹는다.

② 철수가 돼/되 맞춤법을 틀렸다.

 

과연 어느 것을 지적한 것일까요? 이번에는 '돼/되'의 구별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돼/되는 가장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

아마 맞춤법 중 가장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이 돼/되일 거라 생각합니다. 학생들부터 성인까지 '언제 를, 언제 를 써야 하지?'라고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죠.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맞춤법을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틀리면 친구들이 엄청 뭐라고 했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굉장히 많은 설명이 나와있는데요, 오늘은 가장 알기 쉽게 배워 보겠습니다.

 

일단 ''는 '되어'의 줄임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수의 문장을 살펴 보면


돼지고기만 하루 종일 먹어도 돼지? → 돼지고기만 하루 종일 먹어도 되어지?   (X)


 

로, 돼지(X)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 되는 것이죠. 이 문장은 '돼지고기만 하루 종일 먹어도 되지?'가 맞습니다. 아마 영희는 철수의 문장에도 오류가 있고, 돼지고기만 먹어도 된다는 철수의 사고방식에도 오류가 있어서 둘 다 지적하려고 말을 한 것 같네요.

 

 

2.   / 

하지만 '되어'의 줄임말이 '돼'라는 사실만으로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죠.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돼/되'가 들어가는 자리에 '해/하'를 넣어봐서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 그렇게 하면 안 (되/돼).


 

위 문장은 어떤 것이 맞을까요? 이럴 때는 '하/해'를 넣어서, 어떤 말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안 .                   (X)

그렇게 하면 안 .                   (O)


'해'가 '하'보다 훨씬 자연스럽죠? 이렇게 '해'가 자연스럽다면 '돼'를 넣으면 됩니다. 그럼 해당 문장은 

'그렇게 하면 안 돼'가 맞는 문장이죠. 물론 문장의 뜻은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해'를 넣어서 자연스러운지 확인하는 것은 문장의 뜻이 아닙니다. '하/해'와 어울리는 말인 '안'과 문법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하/해'가 들어가서 만들어진 단어 자체가 사용하는 단어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죠.

 


♣ 나는 커서 의사가 (되/돼)고 싶어.


이때도 '하/해'를 넣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커서 의사가 하고 싶어.           (O) 

나는 커서 의사가 해고 싶어.           (X)


'싶다'라는 용언과 같이 사용할 때 자연스러운 말은 '하고'이지 '해고'가 아닙니다. '해고'라는 단어는 명사만 있고 용언을 꾸며주는 말은 없죠.  따라서 이때는 '하고'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고' 자리는 즉 '되고' 자리라는 것입니다. '나는 커서 의사가 되고 싶어'가 정답입니다.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되다/돼다).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관련 글이나 기사를 쓰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잘 보시길 바랍니다. '되/돼'에 '하/해'를 넣어 보겠습니다. '하다'라는 단어는 잘 쓰는 단어이지만 '해다'라는 단어는 전혀 보지 못한 단어이죠? '해다'라는 단어는 올바르지 않은 단어로 사용을 하지 않으니 이때는 '되다'가 맞는 것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되다.           (O)

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돼다.           (X)


 

 

3. 문장 끝에는 무조건 '돼'가 온다.

'되/돼'가 워낙 다양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이 사실을 기억하는 걸로도 편할 것입니다. 바로 문장 끝에는 무조건 '돼'가 온다는 사실입니다.

 

배가 고프면 아무거나 먹게 (돼/되).

그렇게 먹으면 돼지가 (돼/되).

공부를 열심히 하면 (돼/되).

 

이 문장들을 보면 전부 끝에서 돼/되를 선택해야 하죠? 이렇게 문장 끝에 오는 경우, 무조건 '돼'를 사용하면 됩니다.


배가 고프면 아무거나 먹게 .

그렇게 먹으면 돼지가 .

공부를 열심히 하면 .


 

 

이렇게 오늘은 '되/돼'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굉장히 많이 헷갈리는 만큼, 처음에는 문장을 쓸 때 한 번 생각해 보고 씁니다. 그것에 익숙해지면 비슷한 문장을 사용할 때 어느 순간 생각하지 않고도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하여 문장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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