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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모아 잡학 맞춤법

안절부절하다 vs 안절부절못하다 / 금세 vs 금새

by 알쓸수집가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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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먼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문제에서 bold 부분 중, 맞고 틀린 것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과연 몇 개가 맞고, 몇 개가 틀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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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부터 기다렸던 가족 여행이 금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산에서 곤충 채집을 하고 싶다는 두 아들을 염두해 두고, 좋은 곳은 일일히 전화를 해서, 최종적으로는 계곡 옆의 별장을 예약했다. 예약을 하지 못할까 싶어 안절부절했지만, 예약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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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틀렸다"입니다!

 

과연 얼마나 정확히 답을 맞추셨을지 싶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이 틀리게 사용하는 표현 몇 가지를 가져와 봤습니다.

 

 

1. 지금 바로를 의미하는 단어는 '금세'

 

'금세'와 '금새'는 많이 헷갈리는 맟춤법 단골 문제죠. ㅔ보다 ㅐ가 더 익숙한지 '금새'를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금새'에는 '물건의 . 또는 물건값의 비싸고  정도'라는 뜻밖에 없습니다. '지금 바로'라는 뜻을 가진 부사는 '금세'입니다. 이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들은 표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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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저녁이 되어 버렸다. (O)

금새 저녁이 되어 버렸다. (X)

 

 

2. 몇 년, 몇 월, 며칠!

며칠은 관형사 '몇'이 굉장히 자주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몇일로 사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며칠'은 희한하게도 유일하게 몇을 사용하지 않죠. 왜 '며칠'을 사용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중세 국어의 흔적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유독 몇 일이 '며칠'로 굳어진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짜를 연도부터 물어볼 때는 '몇 년, 몇 월, 며칠'이 맞습니다. 년과 월은 몇이 그대로 붙기 때문에 띄어서 써야 하지만, '며칠'은 '몇'을 쓰는 것도 아니고 '며 칠'로 띄어 쓰는 것도 아닙니다. 정확히 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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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 년, 몇 월, 며칠이냐?   (O)

오늘은 몇 년, 몇 월, 몇일이냐?   (X)

 

 

3.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줄 못하다 = 안절부절못하다

부사 '안절부절'만을 생각하면, 이 뒤에 '하다'가 와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못하다'가 붙어 '안절부절못하다'라고 사용해야 합니다. '안절부절못하다'에서 '안절부절'이 떼져 똑같은 뜻으로 사용된 것이죠. '안절부절못하다'와 '안절부절'은 같은 뜻임을 정확히 알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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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결과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다. (O)

시험 결과 때문에 안절부절하다. (X)

 

4. 염두해 두지 않고 염두에 두다!

'염두해 두다', '염두하다' 모두 잘못된 표현입니다. 정확히는 '염두에 두다'라고 사용해야 합니다. 이 역시 보통은 명사에 '하다'를 붙여서 동사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잘못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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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정을 염두에 두다. (O)

엄마 일정을 염두해 두다. (X)

 

5. 히로 소리나는 것은 히로, 이로 소리나는 것은 이로!

한글 맞춤법 제 51항을 보면 '부사의 끝음절이 히로 소리나는 것은 히로, 이로 소리나는 것은 이로,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일일히'가 아니라 '일일이'라고 사용해야 합니다. '이'로만 소리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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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만 나는 것 : 일일이, 깨끗이, 반듯이, 버젓이, 따뜻이, 가까이, 번번이 등

'히'로만 나는 것 : 극히, 급히, 딱히, 족히, 특히 등

'이'/'히' 둘 다 나는 것 :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쓸쓸히, 당당히 등

 

일일이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 (O)

일일히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 (X)

 

6. 그리고 (O)  그리고는 (X) 그러고는 (O)

이것도 굉장히 많이 헷갈려 합니다. 접속사 '그리고' 때문에 뒤에 '는'이 붙은 '그리고는'을 굉장히 많이 쓰지만, '그러고는'이 맞는 표현입니다. '그리고'는 접속 부사이므로 그 뒤에 보조사 '는'을 붙여 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리하다'의 준말인 '그러다'를 활용하여 '그러고는'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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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방은 그러고는 냉수 그릇을 집어  모금 물고 꿀쩍꿀쩍 양치를 한다.(채만식, <<미스터 방>> 중)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들이 더러 있습니다. 대표적인 단어들을 배우면서 다른 단어들도 확인해 보면 무엇을 틀리게 쓰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제일 위의 문제가 무엇이 틀렸는지, 왜 틀렸는지 정확히 아시겠죠? 여러 표현을 알아봤으니 복습을 꼼꼼히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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